2015 싱가폴 학회 이야기.

Cell symposia. Human Genomics. 2015.11.08-10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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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늦었지만 11월8일-10일 싱가폴에서 열린 Human genomics 학회에 다녀온 것을 정리해 보려합니다. 벌써 1달이 되었군요.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해외 학회는 처음 다녀온 것인데 기대한 만큼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무엇보다 하늘을 날아다니시는 ‘갓파더‘ 분들을 뵙고 처절한 겸손을 배우고 왔습니다ㅎ

이번 Human genomics 학회는 Cell에서 주최한 것으로, 싱가폴의 유명한 유전체 연구소인 GIS A STAR에서 열렸습니다. 교수님께서 A STAR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세히 알려주셨었는데.. 이건 나중에 다시 정리해보겠음. 싱가폴의 대.단.한 족쇠 프로그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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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는 싱가폴의 Biopolis 라는 국제연구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싱가폴국립대(NUS), 싱가폴폴리텍, 싱가폴국립병원 등등. 다양한 연구 인프라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싱가폴에서 전략적으로 Biomedical science 연구를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깔끔했고 건물 이름이 Chromos, Genome, Nanos, Proteos!!ㅋㅋ 센스쟁이들. 우리나라 말로하면, 염색체동, 게놈동, 단백질동..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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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일정은 2박3일의 일정으로, 학회 전체가 그렇게 하드코어로 막 돌리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배낭여행 코스프레한 우리의 싱가폴 여행일정이 함정..

Keynote speaker는 ‘CRISPR 장인 Feng Zhang’과 ‘Cancer CNV의 달인 Jan Korbel’. 이렇게 두분이었습니다. 사실 이 두분 말고도. Rick Young, Pier Paolo Pandolfi, Chris Walsh(이분은 개인 사정으로 못오셨다고 하였는데.. 정말 너무 아쉬웠습니다..), Josh Mendell 등등 쟁쟁한 연사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발표는 invited speaker 두분과 post.doc 혹은 젊은 연구자 한분의 short talk으로 이루어 졌고, Cancer genomics, Psychiatric and neurodegenerative diseases, Pharmacogenomics, RNA and disease, Embryonic development and transgenerational inheritance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저에게 있어 싱가폴 학회 내용을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non-coding + RNA”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발표시간이 어떻게 지나갔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몇몇의 talk들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RNA와 gene regulatory system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느끼고 생각하게 된 것을 요약해 보자면,

  1. 시퀀싱 기술의 보편화. 소위 WES, WGS 등등으로 불리는 genome sequencing 기술이 정말 정말 많이~ 보편화 되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현재 생물학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PCR 기술처럼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박사과정을 시작할때쯤. (혹은 지금도..여전히..?) 국내 학회에서 자주 보았던 sequencing 비용이 무어 규칙을 벗어나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sequencing 기술을 이용해 연구를 하고 있고, 이제 그 누구도 data QAQC를 했느냐 라고 물어보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2. 매커니즘 스터디. 뭔가 정말 재미있다 라고 느껴졌던 talk을 돌이켜 보면, 하나하나 작은 finding들이 모여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하나하나 증명해 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인가 큰 그림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3. 작은 고집. 이건 Josh Mendell의 talk을 통해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talk 중에서 연구실의 포스닥이었나 박사과정이 고집을 부려 확인을 해보려고 했던 작은 실험이 결국 연구의 물꼬를 틀었다고 하였습니다. 즉 보이지 않은 곳에서 죽도록 삽질해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감(?)들은 연구자 본인만이 알 수 있으니, 누가 뭐래도 확실하게 가설이 기각이 되지 않는 이상 대충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음ㅎ
  4. 넉넉한 시간. 국제학회라서 그런지 몰라도. 국내학회에 비해 상당히 학회가 여유로웠습니다. 질문시간도 넉넉해서 부담을 가지지 않고 질문을 하였던 것 같구요. 특히 세션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상당히 길어서 다음 세션에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5. 대가의 여유. 처음으로 국외 학회에 포스터를 발표했는데, 몇몇 분들께서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그중 교수님들도 계셨는데, 정말 흥미로운 결과라며 적극적으로 이것 저것 물어보셨습니다. 흥미롭고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쩌리 박사생인 제게도 열심히 질문을 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ㅎㅎ

몇몇 재미있는 talk들을 정리해보면,

  1. Rick Young. Whitehead institute (MIT)에서 오신 이분의 talk은 영화배우 같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도저히 집중을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후에 알았지만 저 MIT의 흰머리 연구소는 엄청난 곳이더군요. 자부심도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칫 부럽군. 뭐. 어쨌든, 주로 연구하시는 내용은 ‘Super enhancer’ + ‘chromatin structure’ 였습니다. super enhancer는 말그대로 unsual하게 transcriptional mediator들이 binding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ChiP-seq을 통해서 찾는 것이 었는데, 이 개념도 어느정도 이미 연구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CSHL 2015에서 인터뷰를 했던 Rick young의 Youtube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Pier Paolo Pandolfi. 이분은 Harvard에서 오셨고, Cancer biology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연구를 진행하신 갓파더 이셨습니다. 이탈리아 분이시라 그런지 영어 말씀하시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고, 금방이라도 두손을 모아 하늘을 향해 흔들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ㅎ 어쨌든 talk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competing endogenous RNA (ceRNA)’라는 개념을 설명하셨는데, 찾아보니 이 개념을 처음으로 제창(?)하신 엄청난 대가셨습니다. 제가 랩미팅때 이분이 발표하셨던 것을 리뷰하려고 신상을 좀 파봤는데ㅋㅋㅋ(밑에 그림 참고. designed by 용진ㅋㅋ) 이거 했다가 엄청 욕먹기는 했습니다만. Nature, Science는 기본이요, Cell에도 상당히 많은 논문을 publish하셨고, 2010년부터 non-coding RNA, 특히 앞서 말씀드린 ceRNA를 말씀하셨습니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이건 뭔겡? 이라고 생각했던 pseudo-gene에 대한 역할이 아마도 miRNA의 target inhibition 효과를 조절하는 sponge와 같은 역할을 할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A라는 유전자가 M이라는 miRNA에 의해 inhibition되어 진다고 하면, A라는 유전자의 pseudogene인 p-A는 A 유전자와 상당히 비슷한 sequence 를 가지고 있어서 miRNA를 흡수해 버리는 스펀지가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p-A가 올라가면 M은 A가 아닌 p-A에 더 달라붙고 결국 A는 M의 inhibition으로부터 자유하게 된다는 것이죠. 상당히 재미있으면서 진짜?! 진짜?! 진짜?! 정말이라고?!를 속으로 외쳤던 발표였습니다. Screen Shot 2015-12-10 at 11.32.09 PM

이 외에도 NORAD라는 non-coding RNA 에 대해 발표하신 Josh Mendell (UT Southwestern, HHMI) 님. RNA-binding parter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Matthias W. Hentze (EMBL) 님. CRISPR의 장인이라 불러다오 라고 외치셨던 Feng Zhang (Harvard-MIT Broad institute) 님.. 등등 재미있는 talk이 많이 있었습니다. Josh Mendell님의 발표가 끝나고 달려가 몇가지 궁금한 걸 질문도 했죠ㅎㅎ (절대 설정샷아닙니다.ㅋㅋㅋ정말입니다)S2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학회였습니다. 하늘에 날아다니시는 갓파더 슈퍼맨들은 nature, science, cell등은 누워서 떡먹기니.. 앞으로 더 겸손.겸손.겸손.겸손히- 연구에 임해야겠다는 깊은 깨달음이 있는 그런그런 학회였습니다.마무리 하면서 사진 몇개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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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가 열리는 건물이었던 chromos (맞나..?) 건물 1층에 놓여있던 DNA 이중나선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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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clake인 것 같군요. 오른쪽으로가면 Marina Bay. 지중해 러닝을 즐기는 많은 서양인 친구들을 볼수 있는 곳이었죠.S8

 이제는 싱가폴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Marina Bay Sands 호텔이 보이는 Marina Bay 입니다. 우리나라 쌍X건설이 만들었다는군요.